동시
사건의 전말
이야기는 이래요
모과가 쿵! 주차장에 떨어져
아빠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왔고
아빠는 얼른 차에 태워 출발했어요
그날 이후
아빠는 차에 탄 사람들에게 물었어요
무슨 냄새 안 나?
냄새가 난다고? 무슨 냄새?
안 나는데……, 세차했어?
혹시 방귀?
다양한 질문과 대답이 오갔죠
사실 모과는 차에 태워진 뒤로 숨을 참았어요
차에 혼자 남았을 때에야
한껏 숨을 내쉬었어요
한편,
모과나무는 모과를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어요
모과야, 어딨니? 모과야, 흑흑
아빠는 그것도 모르고, 차에 타는 사람들한테 또 물어봤어요
무슨 냄새 안 나?
드디어 코 밝은 사람이
모과네, 흠, 모과야 모과
아빠는 흐뭇한 표정으로
냄새 좋지?
며칠 더 지나 차창 밖
나무에서 떨어진 모과들이 모여 있는
풀숲이 보였고, 아빠는 거기다
순순히 모과를 놓아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모과가 쿵! 주차장에 떨어져
아빠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왔고
아빠는 얼른 차에 태워 출발했어요
그날 이후
아빠는 차에 탄 사람들에게 물었어요
무슨 냄새 안 나?
냄새가 난다고? 무슨 냄새?
안 나는데……, 세차했어?
혹시 방귀?
다양한 질문과 대답이 오갔죠
사실 모과는 차에 태워진 뒤로 숨을 참았어요
차에 혼자 남았을 때에야
한껏 숨을 내쉬었어요
한편,
모과나무는 모과를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어요
모과야, 어딨니? 모과야, 흑흑
아빠는 그것도 모르고, 차에 타는 사람들한테 또 물어봤어요
무슨 냄새 안 나?
드디어 코 밝은 사람이
모과네, 흠, 모과야 모과
아빠는 흐뭇한 표정으로
냄새 좋지?
며칠 더 지나 차창 밖
나무에서 떨어진 모과들이 모여 있는
풀숲이 보였고, 아빠는 거기다
순순히 모과를 놓아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김성민
2012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당선. 동시집 『달팽이 문자 받고 나갔더니』 『고향에 계신 낙타께』 『브이를 찾습니다』 『구름버스 타기』(공저), 그림책 『괄호 열고 괄호 닫고』 등에 글을 썼고, 브로콜리숲에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만나면 울게 되는 문장이나 말이 있습니다. 눈물 단추가 있어서인지 자꾸 그렇게 됩니다. 이 일이 꽤 오래갑니다. 수년을 그렇게 이어져요. 눈물이 연해질 즈음 울게 되는 또다른 문장이나 말을 만나게 됩니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그 깊고 얕고 일렁이는 곳에 어머니, 아버지가 계십니다. 자주 잊고 산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게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전에 썼던 헌사를 여기 다시 써봅니다. "파란 냄비에 구름 찌개 끓이고 계실 어머니 아버지께, 날마다 메리 크리스마스"
2026/06/03
7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