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학
물에 뜬 꽃잎은 배*
빨간 양귀비와 보라 수레국화
희고 흰 개망초 다발 모아쥐고
소녀는 물에 떠 있다
꽃잎 배에 실려
소녀의 꿈은 새
소녀의 꿈은 딸기케이크
소녀의 꿈은 만화 학교
소녀의 꿈은 아디다스 추리닝
튜브처럼 부푼 꿈도 둥둥 떠노니
소녀는 가라앉지 않는다
발목에 묶인 돌덩이 같은 건 없기 때문
강가 나뭇가지 노란 리본이
자르지 않은 탯줄처럼
붙잡고 있기 때문
소녀는 아직 소녀이므로
꽃잎 배가 뜬다
오랜 비구름 갠 날
잘랑잘랑
잔물결 일며
*이 시의 제목 ‘물에 뜬 꽃잎은 배’는 빅토르 에리세 감독 영화 <벌집의 정령>(1973)의 대사에서 빌려왔다.
희고 흰 개망초 다발 모아쥐고
소녀는 물에 떠 있다
꽃잎 배에 실려
소녀의 꿈은 새
소녀의 꿈은 딸기케이크
소녀의 꿈은 만화 학교
소녀의 꿈은 아디다스 추리닝
튜브처럼 부푼 꿈도 둥둥 떠노니
소녀는 가라앉지 않는다
발목에 묶인 돌덩이 같은 건 없기 때문
강가 나뭇가지 노란 리본이
자르지 않은 탯줄처럼
붙잡고 있기 때문
소녀는 아직 소녀이므로
꽃잎 배가 뜬다
오랜 비구름 갠 날
잘랑잘랑
잔물결 일며
*이 시의 제목 ‘물에 뜬 꽃잎은 배’는 빅토르 에리세 감독 영화 <벌집의 정령>(1973)의 대사에서 빌려왔다.
김유진
동시집 『나는 보라』 『뽀뽀의 힘』 『그때부터 사랑』과 아동청소년문학 비평집 『언젠가는 어린이가 되겠지』 『구체적인 어린이』 등을 냈습니다.
동시와 비평을 함께 쓰며 ‘돌봄’이 가장 중요한 생각거리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돌보아야 할 존재와 그러지 못하고 놓친 이들을 기억하며 이 시를 썼습니다.
2026/02/04
77호